매출액 1조6148억원의 엔씨소프트가 2023년 귀속 법인세로 0원을 장부에 적어냈다. 반면 크레프톤은 전년보다 37.3% 증가한 2460억원의 법인세를 부담했다.

게임사 매출액 1위인 크레프톤(1조8384억원)과 법인세 0원을 적어낸 매출 2위 엔씨소프트의 매출액(1조6148악원) 차이는 2236억이지만 법인세 계상액 차이는 2460억원이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의 흥행 신작 부재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법인세 부진으로 10대 게임사의 지난해 귀속 법인세 규모는 전년 대비 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일보가 크래프톤, 넷마블, 위메이드 등 국내 매출액(영업수익) 상위 10개 게임사의 2023년 사업보고서 (별도재무제표 기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공시한 법인세는 총 3885억원으로 전년 4255억원보다 370억원(8.7%) 줄어들었다.

엔에이치엔은 세전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지만(911억원→596억원) 2023년 귀속 법인세로 전년(133억원) 보다 50.7% 증가한 200억원을 공시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 크래프톤이 37.3%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전년도에 1684억원의 법인세를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매출 감소(-32.8%)와 세전이익 급감(-69.4%)에 따라 법인세를 '0'을 공시했다. 이밖에 네오위즈(–75.9%)와 웹젠( –43.0%)도 전년보다 귀속 법인세가 급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384억원을 시현했다. 전년(1조7678억원) 보다 4% 정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직전년도(6663억원)보다 무려 46.2%가 증가한 9741억원을 기록해 10대 게임사 중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023년 귀속 법인세는 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79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9626억원) 보다 17.2% 감소한 실적이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으로 2739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직전년도 적자(-5891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2022년 귀속 법인세로 '0'를 기록했지난 2023년도는 법인세 405억원을 공시했다.

위메이드는 2023년 귀속 법인세로 257억원을 공시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은 3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407억원) 보다 약 32% 증가한 호실적이다. 2022년(-1625억원)에 이어 지난해도 법인세차감전순손실(-1802억원)이 발생했지만 법인세는 257억원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2022년 귀속 법인세로 '0'를 공시했었다.

엔에이치엔은 2023년 귀속 법인세로 200억원을 공시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년도(133억원) 보다 50.7% 증가한 수치다. 2023년 매출 3696억원을 시현해 2022년(3116억원) 보다 약 19% 증가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직전년도(911억원) 보다 34.6% 줄어든 596억원이었다.

웹젠은 2023년 귀속 법인세로 188억원을 재무제표에 적었다. 이는 직전년도(330억원) 보다 43.0%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은 2022년(2456억원)보다 약 19%가 줄어든 1987억원을 달성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765억으로 이는 2022년(1140억원) 보다 32.9% 줄어들었다.
 
펄어비스는 2023년 귀속 법인세로 95억원을 공시했다. 직전년도 귀속분은 '0'였다. 지난해 매출 2548억원을 시현해 직전년도(2687억원)보다 약 5%가 감소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622억원으로 직전년도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6860억원을 시현했다. 직전년도 매출 7535억원보다 9% 정도 줄어든 실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595억원)에 이어 지난해도 법인세차감전순손실 4506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 귀속 법인세는 90억원을 공시해 전년(98억원) 보다 8.1% 감소했다.

네오위즈의 2023년 귀속 법인세는 15억원으로 전년(62억원) 대비 무려 75.9%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6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직전년도(2191억원) 보다 약 31% 큰 폭 증가한 실적이다. 이에 힘입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직전년도(112억원) 보다 261.5% 늘어난 40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매출액 1위의 '게임 명가' 엔씨소프트의 2023년도 실적은 초라하다. 엔씨소프는 지난해 매출 1조614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 2021년(2조1293억원)과 2022년(2조4016억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든 실적이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의 경우도 앞선 2개년동안 1,2위권을 다투어온 것과 대비하면 매우 초라하다.

회사는 지난해 세전이익 1916억원(전년 대비 -69.4%)을 공시했다. 특히 2023년 귀속 법인세는 '0'를 공시했다. 직전년도 법인세 귀속분은 1684억원이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엔에이치엔이 33.5%로 1위를 차지했다. 엔에이치엔은 2021년 12.8%, 2022년 14.6%의 유효세율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귀속 법인세 순위 6위 컴투스의 유효세율 29.5%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경우 앞선 2개년 유효세율은 20.7%(2021년)→20.0%(2022년)로 20%를 겨우 넘었지만 지난해는 크게 증가했다.

2023년 귀속 법인세 1위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3개년 유효세율은 30.4%(2021년)→26.9%(2022년)→25.3%(2023년)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웹젠의 유효세율은 27.4%(2021년), 28.9%(2022년)에 이어 지난해 24.6%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2021년 법인세 135억원으로 유효세율 19.5%를 기록했지만 2022년 법인세 '0'를 신고했고, 지난해 법인세 95억원을 신고하며 15.3%의 유효세율을 보였다. 넷마블 역시 2021년 15.3%의 유효세율을 기록했지만 2022년 법인세 '0'을 신고했고, 지난해 법인세 405억원을 신고하며 14.8%의 유효세율을 보였다.

특히 네오위즈의 경우 11.6%(2021년), 55.8%(2022년)의 유효세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법인세 15억원을 공시하면서 3.7%의 유효세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