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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의 역설, 제사는 상속재산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한빛회계법인

제사(祭祀)는 죽은 이를 추모하는 의식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으로 보기도 한다.

원시·고대인들은 그 시기에 자연 혹은 초월자나 절대자를 상정하고 삶의 안식을 기원하거나 감사의 표현으로 제사를 드렸다. 이후에는 조상신에 대해서도 제사가 이루어졌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상속재산의 존부와 제사는 상관관계가 있는가? 뜻밖에도 서양의 고고학자인 이언 모리스는 그렇다고 말한다. 이언 모리스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든 근거는 다음과 같다.

기원전 9000년, 동굴에서 삶을 영위하던 조상들의 삶은 세대 간에 재산을 전달하는 기본단위가 되었다. 자식들은 물질적 유산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다면 곧 가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재산을 물려주고 물려 받는 것은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측면)구릉지대에 살던 농부들에게는 땅이 소중한 재산이다. 조상은 땅을 물려주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산 자들은 죽은 조상을 기렸다. 조상에 대한 보은이자 대가이며 거래였다. 이것이 제사의 근원이 되었다.

조상을 섬기는 제사는 성스러운 분위기를 덧입히고 조상을 불러내어 언제 작물을 심고 어디에서 사냥을 하는 것이 좋은 지, 이웃을 습격(침략)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물었다. 이른바 강령술(죽은 자와의 영혼과의 소통을 통한 예언이나 점술)이다.

기원전 9600년 이후로 제사가 발달하는 방식은 사람들이 조상과 상속에 대해 걱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제사는 고려말부터 고관대작들이 조상신을 모신다는 뜻으로 지내다가 조선시대 이후에는 일반인들도 널리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기록의 수단(문자)이 없던 시절에는 자연을 극복하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자가 존중을 받았다. 자연히 노인들이 공경을 대상이 되었다. 세파에 시달리며 경험을 축적한 노인들은 마을의 큰 어른으로 대접을 받았다.
조상도 마찬가지다. 재산을 물려줄 뿐만 아니라 삶을 이어가는 데 필수적인 지식을 전수해 주는 고마운 선조다. 그러니 그들을 기리는 마음에서 우러나 드리는 의식이 제사라 할 것이다.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신세대는 물론 노령층에서도 제사의 존치 여부에 관해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생전에 본 적도 없는 조상을 기리는 제사를 왜 지내야 하느냐고 불평한다. 더구나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데 말이다.

상속받은 재산이 많은 후손들은 차례상도 안 차리고 해외로 여행 떠나는데 물려 받은 재산이 없는 후손들만 주구장창 제사상만 차린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제사의 역설이다.

제사가 선대와의 소통은 고사하고 산 자들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지는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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